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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12-15 조회수 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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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빵에도 명품이 있다
[Life & Culture] 빵에도 명품이 있다
2002/10/31 16:23

빵의 변신이 눈부시다.

과거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 더이상 아니다.

빵은 커피와 홍차가 있는 우아한 모임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는 사교용 음식으 로, 한끼 식사로도 영양상 문제가 전혀없는 '헬스푸드'로 거듭나고 있다.

30ㆍ40대 부모들이 자랄 때 먹던 빵과는 확실한 세대교체를 이뤘다.
부모세대가 즐겼던 버터빵, 초코케이크, 또 그보다 약간 진화된 과일 을 얹은 생크림케이크 역시 설자리를 잃은 지 오래. 혀에 살살 녹는 무스케이크, 향긋한 치즈케이크, 파이스타일의 타르트 등이 쇼케이스 를 점령하고 있다.

또한 둥근케이크를 몇 등분으로 분할한 '조각케이 크'가 판매단위가 된 점도 과거와 달라진 것이다.

신분(?)만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빵의 품질과 가격도 껑충 뛰어 올랐다.

케이크 한조각에 3000~8000원, 라운드케이크는 2만50000~4만 원 선이다.

■핸드메이드 빵■ 2년 전 도쿄경제과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커리 전문점 '아루'를 개점한 김원선 사장(30). 국내에 케이크하우스가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당시 명동에 첫 매장을 열었던 김 사장은 꾸역꾸역 밀려드는 고객에 깜짝 놀랐다.

김 사장은 "일본에서는 케이크하우스가 대중화됐지만 국내는 시장 자 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예상을 깨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에게서 바로 반응이 왔어요"라고 말했다.

당시엔 케이크와 차를 함께 파는 일본식 케이크하우스인 '라리'가 유 일했는데 '아루'가 가세하면서 '카페식 베이커리'가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김 사장이 표방하는 전략은 '희소성'을 생명으로 하는 패션계의 명품 전략과 유사하다.

선택받은 특별한 사람들 취향을 적극 반영하되 소 량생산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밀가루를 빼곤 대부분 수입재료를 사용하고 반드시 전날 제작해 냉장 고에 넣었던 상품을 다음날 매장으로 배송한다.

슈크림케이크에 들어 가는 커스터드크림은 꼭 당일 아침에 만들 정도로 신선도에 신경을 쓴다.

기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핸 드메이드(hand made) 전략'도 아루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더 달 콤하고, 더 부드러운 빵을 위해서는 사람 손만한 것이 없다는 설명. 그렇다보니 하나 만드는 데 2시간이 걸리는 품목도 있다.

'아루'는 매장을 선정할 때도 명품전략을 추구한다.

신세계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무역점, 목동점 등 '명품빵'에 대한 수요가 일 어날 만한 곳만 철저히 공략하고 있다.

■뭔가 색다른 빵을 찾아■ 대림아크로빌과 삼성타워팰리스의 중간지역에 위치한 '김영모 과자점 '은 흔히 볼 수있는 동네 빵집이지만 10대와 주부들에게서 신뢰를 얻 고 있는 빵집이다.

수준높기로 유명한 '대치동 입맛'을 붙잡은 데는 뭔가 특별한 전략이 있게 마련이다.

김영모과자점의 대표적 품목은 유산균 발효빵. 화학첨가제를 넣지 않 고 유산균을 밀가루에 접종해 18~24시간 천연발효를 시키기 때문에 빵을 먹은 후 더부룩함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12시간 동안 모차 르트 음악을 들려주면서 발효시킨 '모차르트 식빵'은 일반식빵과 몇 백 원대 가격차이가 있지만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어머니들 손이 자 주가는 제품이다.

도산공원 인근의 '가루'도 명품을 지향하는 베이커리. 가루라는 간판 아래에는 '케이크부띠끄'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브랜드 이름에서 느 껴지듯 곱게 간 가루로 만든 케이크전문점이다.

프랑스 국립제과학교(INBP)와 에콜드벨루에 콩세이에서 케이크를 전 공한 신현수 씨가 선보이는 프랑스식 케이크와 초콜릿이 주메뉴다.

매장 밖에서 쇼케이스를 들여다보기만해도 다양한 케이크 모양에 입 이 벌어진다.

바닐라생크림케이크인 '미스틱'은 피라미드 모양, 홍차 맛의 '라사 포탈라'는 육각형, 밤ㆍ호도케이크인 '무스오마롱'은 돔 형이다.

초콜릿케이크인 '아프리카마블'은 케이크 상단부분에 금가루 를 바른 것이 색다르다.

가격은 조각케이크가 5000~7000원, 라운드케 이크가 2만8000~3만1000원으로 초고가다.

또 최근 들어서는 호텔베이커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조선호텔은 20 0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베이커리 '달로와요'를 99년부터 국내에 소개 하고 있다.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알랭 들롱, 클라우디아 시퍼 등 미식가들이 즐겨 먹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파견된 제 과장이 직접 만드는 '달로와요'는 총 140여 가지 빵을 선보이고 있으 며 신세계 광주점, 명동점, 강남점 등에 매장을 열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호텔 역시 케이크전문점 '델리'를 갤러리아백화점에 입 점시켰고 추가적인 입점을 검토중이다.

■빵, 사교음식으로■ 영국과 홍콩은 오후 3시가 티타임이다.

도심의 카페나 베이커리 어디 서든 향긋한 차 한잔과 케이크를 먹으면서 담소하는 장면을 볼 수 있 다.

이제는 그 같은 풍경을 국내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빵이 사 교의 매개체로 확실히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얘기다.

베이커리 매장이 아니라도 국내의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케이크를 주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커피, 홍차, 스무디 등 자주 마시는 음료와 궁합이 맞는 빵을 제안하고 있다.

와인과 빵을 먹을 수 있는 '와인베이커리'도 등장했다.

압구정동에서 문을 연 와인전문점 '르클럽드뱅'은 유럽식 제과점 '정글짐'과 결합 해 150평 규모의 와인 베이커리 '정글짐'으로 새로 태어났다.

와인과 빵 어느것 하나가 보조가 아니라 모두 메인이다.

이곳에서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과 빵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트렌디(trendy)'한 젊은층이 많이 모인다.

■패스트푸드족 빵으로 대이동■ 빵이 고품질, 고영양을 추구하게 되면서 패스트푸드족들이 빵이나 케 이크로 대이동을 하고 있다.

가격면에서는 비싸지만 건강면에서 월등 히 낫다는 결론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수연 씨(25)는 자주 마스카포네 치즈에 코코아가루를 얹은 '티라미수 케이크' 한쪽과 녹차 스무디 한 잔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씨는 "이전에는 가볍게 먹고 싶은 날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등 패 스트푸드에 콜라를 먹었지만 고급 케이크가 많아지면서 최근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대형 오피스빌딩에서는 이 같은 '탈 패스트푸드' 현상이 두드러진다.

역삼동 스타타워에 입점해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 신지혜 씨(30)도 가 끔 점심시간에 1층의 커피빈에서 캐러맬커피와 호밀 베이글을 먹든가 커피치즈케이크와 생과일주스를 마신다.

스타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한 샌드위치전문점 '비츠'도 점심시간에 직 장인들로 붐빈다.

스타PMC에 근무하는 원소연 씨(29)는 "점심시간이나 회의시간, 밀전 병에 고기야채를 말아먹는 랩샌드위치와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원 기 회복음료인 '힐링(healing) 드링크'를 자주 마신다"며 "오로지 밥 을 주장하는 '밥파'보다 영양이 듬뿍 담긴 빵을 선호하는 '빵파'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윤희 기자 allegory@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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